겨울이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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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전하는 말 / 안희선
나목(裸木)들의 낯선 언어가
희미한 달빛에 감기어 가슴에 스며들 때,
미명(未明) 속 고요한 아우성은
또 어떤 그리움인가
세상보다 차가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밀 같은 저 속삭임
순백(純白)의 눈만으로도
헐벗은 대지는 아늑해져
추위에 뼈만 남은 풍경마저
환하게 펼져진 순간을 말하는데,
마음의 빈뜰에 소리 없이 꽂히는 칼은
또 어떤 외로움인가
모든 것 놓아버린
창망(蒼茫)한 하늘은 저토록 홀가분한데,
낡은 시름 하나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큰 대수라고
바람에 목이 걸린 울음이
맨살로 부서지는 소리
백설(白雪) 꽃잎으로
칠흙 같은 목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
Wings of Silence (Las estaciones del Alma)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겨울이 전하는 말은...
따뜻한 곳을 향해서 가렴..이런 거 아닌가요..(웃음)
시가 너무 쓸쓸하고 아프게 다가와서..
이렇게 썰렁한 우스개 소리두..
겨울이 아프게 부서지는 소리루 들려서...
머플러 꼭, 하셨으면~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계신 곳은 날이 많이 차가워졌나 봅니다
하긴, 그럴 때도 되었지요 (11월인데)
저만치서 겨울이 서성대는 모습..
감기, 조심하시구요 - 저는 한달 째 감기와 절친 중
고운 발, 걸음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