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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15-10-28 16:58

본문

 

반가운 얼굴이다

조금은 수척해젔다

단애절벽에서 사바세계를

침묵으로 마주보는 동안거의 스님처럼

까칠한 얼굴이다.

어제 먹은 콩국수가 잘못되었는지

눈은 빠꼼하고 입술이  부릅뜬채

절벽에 매달린 아크로밭 ( Acrobat )

 

삶이 기우뚱거려도 추락하지 않았다

영악스러운 세상에 매달려 갈채도 없는

어두운 무대에서 지은죄로

수심가득한 미간에 돋아난

아내의 투정이 담긴 꽃잎들

다도해 섬처럼 떠 있고 그사이에

외롭게  고도(孤島) 같은 점 하나

나 또한 못마땅해도 고집으로

달고 살았으니  이제와서 어이하랴

흔한 입신의 근처를 기웃거리다가

지탱할 힘 다하면

바람이 없어도 추락한다

역사 (歷史)라 할것도 없는 잔해속의

흩어진 삶을 뒤지며

혹시 네 애비 찾을일 있어

그 까만점 등대같은  표시 될지,

 

너는 작지마는 거리 ( 巨利 ) 있고

거리 (距離) 없는 큰 바다였다.

           Acrobat ;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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