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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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게 / 안희선
삶이 깊은 뿌리를 내린 곳은
정작 한 번 가보지도 못하고,
온통 헛걸음만 시켰구나
남루한 네 신발을 보니,
시린 가슴에 눈물이 솟는다
내 한 줄기 부끄러움도,
너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하니
눈 앞의 절망을 피해
보이지 않는 사랑만 좇았던,
내 갈망을 탓해다오
누더기 같은 내 영혼이
지닌 것은,
그것밖에 없었으니
夕海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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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시,에게 전하시는 말씀이 넘 겸손하시다는,
그러면서도 슬프고...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끊임없이 필사하는 또 하나의 나,
깊은 공감으로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그 언젠가.. 시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 같은 것만 있다면, 자긴 절대로 시 같은 거 안 한다고
고운 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