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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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쓰러져간다 어두컴컴한 텅빈 방에 홀로 쓰러져 있었다 죽음보다 힘겨웠다 방황 속에서
방황이 아닌 방황을 했다 가을이 불어대는 가을 바람에 머리를 흔드는 갈대처럼 텅 빈
마음에 사랑이 들어왔다 음악을 듣고서 간 밤에 잠이 들었다
꿈결에서 네가 나왔다 사춘기의 합병증은 쓰라리게 아파왔다 미친 듯한 울음이 터져와
도 막혀버린 울음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백열등을 보았다 나는 문득 백열등 속으로
빨려 그대의 배경이 되어주고 싶었다
가을 나무는 잎새를 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보고 나는 가을의 청
춘을 느끼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눈을 감고 밤 하늘을 보았다 삶이란 고독해야한다면
고독이 진정 삶이라면 나는 이 자리에서 시(詩)를 쓰고 싶었다
시(詩)를 써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나는 외로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라는 이유로
네가 오지 않는 삶이라면 꿋꿋이 한 그루의 가을 나무가 되고 싶다
가을 나무로 그대의 삶을 비추는 배경이 되고 싶다 나의 몸에서 떨어지는 잎새를
그대의 머리 위에 떨어뜨려 단 한 순간이라도 그대의 기억에 내가 스쳐간다면
나는 한 편의 시와 함께 너에게 햇살처럼 불어오는 바람처럼 너에게 다가가고 싶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지 않은 그대여
지나버린 시간 만큼 깊어지는 그리움이여 단지 그대의 배경처럼 사시사철
봄에 살고 있는 그대여
소중한 시절 불어와 잊지 못하는
나의 낙엽을 부디 짓밟고 지나가줘요
짓밟은 흔적을 나는 사랑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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