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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의 유일한 단서는 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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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5-10-24 20:22

본문

 

  내 눈물의 유일한 단서는 그대였다

 

 
  정민기

 

 

 

  누가 떠나고 있다
  낙엽인가? 노을인가? 단풍인가?
  집요한 그림자가 따라붙었다
  한참 물들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다가 울었다
  밥 한술 뜨지 못했다
  아흔아홉 골목을 다 뒤져도
  그대는 보이지 않았다
  약속한 노을 양탄자만
  하늘가에서 걷어지고 있다
  허수아비도 텅 빈 논에서 길 떠나고
  나는 아무도 모르는 빈방으로 안내되었다
  동산을 오르고 올라 구름과 가까워졌다
  며칠을 물들인 가을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내 눈물의 유일한 단서는 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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