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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치매 아버지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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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3회 작성일 15-10-20 20:20

본문

        어머니치매

            아버지치매

                                                 

                                                     박 비 호

 

결혼기념 칠 십 이 년째를 맞이하는 어머니

삼년 전부터 눈감고 말씀 하신다

밥상을 앞에 두고 밥 달라 조르고

팔다리 주무르는 큰며느리를 작은 며느리라고 부른다

얼마나 큰 근심거린지 몰라도 했던 걱정 되풀이 하고

자식이 입에 음식 먹여 드리고 있는데 그 자식 보고 싶다고 한다

이따금씩 하늘보고 말씀도 하시는데

자식위한 소원 남아있어 기도하시는 모양이다

 

한 살 적은 아버지

수십 년 전부터 똑같은 이야기 녹음기처럼 반복하신다

6.25전쟁이야기, 보수와 진보이야기,

당신의 종교적 소신과 무용담 등등

주제의 다양성은 어머니를 훨씬 앞지르지만

가족들은 요즘의 어머니 말씀 듣듯 한다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오래 전부터 치매 어머니 돌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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