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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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 테울
퇴근 같은 어스름이 내 안을 살피는 저물녘
저녁 대신 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마주한
정년의 독대
언제부턴가 이 시간이면 기다렸다는 듯
너는 나를 부르고
나는 너를 부르고
시름이 어느새 씨름인 양
그럴수록 술술 신이 난
술잔과 입술 쪽쪽
주거니 받거니
서울 대전 그리고 근처에 있는 그림자들
어차피 다 뿔뿔이지만
홀짝이는 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안주가 있고
내가 있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뉴스가 건너오고
몽롱한 가운데 시가 떠오르고
흘린 시간을 따라 마시던 투명한 밤은
딱 한 병으로 검은 술을 달래고
양껏 들뜬 나를 잠재운다
또 다른 내일을 만나자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혼술, 생각만 해도 정겨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마음을 열고 무르익는 술잔!
친구 던 사람하는 부부이건 마음이 무르익는 자리일 것 같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 문화처럼 부부간 따르는 혼술도
한번씩 가져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점점 각자가 되어가는 세상인 듯합니다
오손도손하던 세월은 이미 과거로 흘려버린...
지금은 홀로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술잔을 앞에 두고 주거니 받거니 정담을 나누는 정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술은 그럴때 필요한 것이지요
술이 소임을 다하는 시간입니다
가끔 적당히 마시는 술 몇잔은 시름을 잊는데 최상이라 하겠습니다
건강 생각하시고 폭주는 금하셔야겠지요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힘찬 하루 열어기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저에게도 리베님처럼 별빛 침대가 있다면
오죽헌이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혼술이 저를 달래지만...
감사합니다
마로양님의 댓글

나는 술을 먹지 않아서 그 아름다운 혼술을 알지 못하는데
가만 생각하면
그 혼술의 문화가 정겹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가슴에 결하나 풀지 못할때 누군가와 앉아 술을 마시며 그 결 하나를 넘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년의 그 검색대를 넘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시편 즐감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간혹, 사람보다 술과 마주하는 독대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ㅎㅎ, 엉뚱한 소리, 순전히 이기심입니다
졸글에 내려주신 고수의 말씀
감사합니다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 저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고수 운운 하시니 쥐구멍이라도 들어 가고 싶습니다.
시마을에서 기를 펴지도 못하는 수준입니다
혜량해 주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각, 일병은 대작이 있을터인데
각일병 혼술이라니요, 외도로 제가 대작하러 내려 가야겠습니다. ㅎ ㅎ
저희 세대가 안고가는 고질병 인가 봅니다.
딱, 한병이면 약주라치지요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각, 일병의 대작과 한라산 한 병의 혼술은 그 품격이 다르지요
술이 독하면 소주에 한라산 생수를 타면
물 같은 희석식이 됩니다. ㅎㅎ
안 취하는 술의 비결입니다
아직 써먹지는 못햇지만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여전 하시지요.. 갑장님.
몽롱한 가운데 시가 온것은 아닌것 같네요.
이상기후네요.. 건강합시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어느 젊은이 노래를 들어보면 인생살이 별거 없다는군요
이상기후여서 그런지 늘 몽롱합니다
취하지 않아도...
감사합니다
갑장님!
추영탑님의 댓글

혼술의 저녁, 혼술의 거리, 혼술의 낭만,
혼술의 고독은 가라!
저는 잡안 이외의 혼술은 他江之水라서···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살짝 매정하십니다
그럼 자강지수만 들이키시고
낮술만 즐기시면...
무척 행복하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