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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장사 신고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944회 작성일 17-06-15 09:22

본문

수박 장사 신고식

 

트럭에 수박 몇 덩이가

삶의 현장에 내몰린 하루

이른 아침 스피커 소리

민방공 훈련을 알리듯

이 골목 저 골목을 휘젓는데

 

볼륨을 최대한 올리고

오감을 깊숙이 자극하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올 뿐,

 

지치는 피로와 허탈감에

배고픔도 잊고 지낸 시간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간다

 

맛보기 진열한 수박 몇 조각

빨간 심장 검붉게 타올라

소리치던 입안에 목젖도

발갛게 부어 서로는 눈 맞춤

 

서러운 석양빛 노을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어느새 붉게 젖어가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싹 마른 날 수박장사가 된 기분으로 읽습니다
그렇다고 핏덩이 같은 수박
제가 처먹을 수는 없는 일

무릇 썩어가는 심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뜨면 골목길 스피커 소리가 좀 짜증날 때도 잊지만.
아마도 그분들의 삶은 이럴거라 추측해 봅니다
한 가족의 생명인 삶의 수단을 엮어 봅니다
귀한시간 마음 열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저녁 귀가 길에는 수박을 한통 사야 겠습니다.
더운 날만 남아 있는 유월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지치지 마시길요. 힘 내입시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하게 마음이 열리는 수박 한 통
정성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무탈한 오늘이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고식 치고는 너무 쓸쓸하네요.
아파트 구멍에서 쏟아져 나오는 주부들도
없고, 방방하게 부푼 전대도 안 보이는
수박장사 신고식····

많이 팔아줘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고식이 쓸쓸하긴 해도
좋은 사회 경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고통없이 거두는 수확은 없듯이 많은 노력과
수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운 마음 감사로 시원한 수박 한통 선물 합니다
더위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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