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장사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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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장사 신고식
트럭에 수박 몇 덩이가
삶의 현장에 내몰린 하루
이른 아침 스피커 소리
민방공 훈련을 알리듯
이 골목 저 골목을 휘젓는데
볼륨을 최대한 올리고
오감을 깊숙이 자극하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올 뿐,
지치는 피로와 허탈감에
배고픔도 잊고 지낸 시간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간다
맛보기 진열한 수박 몇 조각
빨간 심장 검붉게 타올라
소리치던 입안에 목젖도
발갛게 부어 서로는 눈 맞춤
서러운 석양빛 노을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어느새 붉게 젖어가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바싹 마른 날 수박장사가 된 기분으로 읽습니다
그렇다고 핏덩이 같은 수박
제가 처먹을 수는 없는 일
무릇 썩어가는 심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눈뜨면 골목길 스피커 소리가 좀 짜증날 때도 잊지만.
아마도 그분들의 삶은 이럴거라 추측해 봅니다
한 가족의 생명인 삶의 수단을 엮어 봅니다
귀한시간 마음 열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오늘 저녁 귀가 길에는 수박을 한통 사야 겠습니다.
더운 날만 남아 있는 유월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지치지 마시길요. 힘 내입시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시원하게 마음이 열리는 수박 한 통
정성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무탈한 오늘이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신고식 치고는 너무 쓸쓸하네요.
아파트 구멍에서 쏟아져 나오는 주부들도
없고, 방방하게 부푼 전대도 안 보이는
수박장사 신고식····
많이 팔아줘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신고식이 쓸쓸하긴 해도
좋은 사회 경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고통없이 거두는 수확은 없듯이 많은 노력과
수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운 마음 감사로 시원한 수박 한통 선물 합니다
더위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땡볕에 이골목 저골목 돌아 다니느라
마음은 안스러운데 입맛이 땡기네요
행복한 저녁 시간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골목 안에 수박장사 애환을 그려 보았습니다
귀한 시간 열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