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하는 석류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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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하는 석류 /秋影塔
머리부분이 삭제된 로켓 하나
땅을 향하여 날아간다
자폭의 의지에 화산을 품은 별
몸뚱이에 핀 검버섯은 세월이 아니다
사랑이 짙어 스스로를 태운 자국
자폭의 순간은 숨겼지만
이미 터진 심장을 들키고 만다
동공이 붙들린 허공에
붉어진 시선으로 로켓 하나 산화할 때
심장이 뿜어낸 핏물을 닦으며
내 가슴에 퍼지는
자기장의 회오리에 네 피를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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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인에게 찾아온 말할 수 없는 불행이
안타까워서
글도 쓰고 싶지 않아, 작년에 써 놓았던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오! 하늘이여!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석류의 모습은 참 신비롭습니다
붉디붉은 석류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시인님 혹시 은영숙 시인님 소식은 들었는지요
아직도 안보이시는 걸 보니 마음이 불안해서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일 년을 묵힌 석류라서 붉은 입술이 좀
바랬지만, 그래도 석류는 석류입니다.
언제 벌어졌는지도 모르게 알알의 붉은
속을 내보이는 석류를 보면 그 맛 만큼이나
신비롭지요.
은영숙 시인님, 저도 궁금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석류의 모습이 결국 자폭하는 모습이었네요
정말 그렇습니다
표현이 너무 적절 합니다.
하늘로 향한 자폭 그 의미를 석류만 알겠지만,
무언가 깊은 의미가 있겠지요
자연의 오묘한 순리앞에 우리는 끌려가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어떤 불행한 소식도 이제 털고 지내시기를 빕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작년에 써 놓은 글을 손도 안 보고
올려 미흡합니다.
다만 그때 느낀 감정은 그대로지만,
올해도 가을이면 또 스스로 자폭하는 석류들이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전해 주겠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펴온한 하루
보내십시오. *^^
마로양님의 댓글

그랬군요
산다는 것은 그리고 나이든다는 것은 늘 이렇게 이별이 있고 아픔이 있더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것도 절절한 아픔을 주고 가는겄입니다.
가슴속에 알알이 부풀어 있는 그 사랑
기다리다 기다리다
어쩔수 없어 폭팔 하고야 마는 그 속에 검붉은 가슴속 멍울들이 들어 있는 그애잔함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수놓았습니다
좋은시 읽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마로양 시인님!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이별이 싰었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순간을 붉음으로 장식하는 석류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이별의 에필로그가
됩니다.
붉은 마음을 남기고 떠나는 석류, 그 계절을
향하여 석류나무는 꼴뚜기 모양의 작은
로켓들을 꽃으로 달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저녁 시간
맞으시기 바랍니다. 마로양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그 석류가 사랑을 얼마나 했길래
피가 응고되지 않네요ㅎㅎㅎ
저녁 즐거운 시간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올 가을에는 석류에게 한 번 물어볼
일입니다.
이 속 터지는 사랑은 환희인지, 죄인지...
ㅎㅎ 감사합니다. 쇠스랑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서정과 철학이 담겨져 있는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우리 주변은 항상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시마을에서 대모 역활을 하시던 은영숙 시인님께서 무척 힘들어 하고 계십니다.
따님의 병세가 위중하여 슬픔에 잠겨 계십니다.
어찌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안타갑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시는 군요.
저도 듣기는 했습니다만, 불행은 대로를
벗어나, 왜 작은 길, 마음 곱고 약한 곳만
찾아내는지,
정말 안타깝네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은영숙 시인님의 따님의 쾌유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