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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8)깊은 곳의 오르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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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7-06-16 08:51

본문

깊은 곳의 오르가슴/심재천

횡단보도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욕정의 땀방울 알이 맺혀

탐스럽게 익은 새순이 불그스레하게 변해

닿은 감촉 그저 아스팔트의 끝을 지나간다

존재감 없는 나를 스스럼 없이 밀쳐내며

기나긴 방황이 스산하게 물이 차

한 참을 또 걷다

움직이는 시간들이 내 등 뒤에 와 있는지도 모르고

꽃이 지면 또 꽃이 핀다 했지

과녁을 잃은 삶

길 잃은 양아치가 되어

슬그머니 자동문 사이를 통과해

은행 대출 코너에서 한참을 뒤척거리다

굶주린 억센 바람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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