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흐린 날의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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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가위바위보 / 이 종원 |
심드렁한 날씨로 갈등이 깊은 날엔 |
어김없이 뱃고랑 파고가 높다 |
회색을 벗겨 낼 것인지 |
하늘 또한 확답을 내지 않는 주말 오후 |
메뉴가 과속으로 심로를 범람한다 |
좁은 창살 안쪽으로 누웠다가 |
문틈을 빠져나와 내달리는 |
스릴 만점 추격전을 끝내고 나면 |
관객이었다가 화면 속 아바타로 |
화려한 광고 카피의 주인공이 된다 |
매운맛 해장으로 허기를 뚫어줄 것인가 |
오랜 습관의 춘장으로 샘을 팔 것인가 |
마지막까지 침샘을 자극하는 유혹 |
평행의 잣대에 가끔 셈이 흐려진다 |
잠복한 탐심은 쉽게 한쪽을 택하지 못하고 |
시간만 인질로 잡고 팽팽하다 |
답을 찾느라 갈팡질팡 거리는데 |
판정 시비를 가리라는 가위바위보 |
불청객 본능을 잠재우고 |
절반으로 갈라놓은 솔로몬식 지혜 |
눈 깜짝할 새 식탁을 해결한다 |
구름 걷힌 하늘이 활짝 웃는다. |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이미지에 걸맞는 걸작이 드뎌 왕림 하셨습니다.
오감이 침, 줄줄 흘립니다.
그림보다, 더 군침도는 시향에 잘 머물렀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이 바로 그 주말입니다. 다만 흐리지 못한 맑음이고요 그래서 그냥 상큼하게 김치볶음밥으로 갑니다
시의 순을 잘라 고추장에 찍어 감칠맛나게 드시는 날 되십시요
넘치는 시심에 시마을이 온통 시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잘 지내시지요..//
또 주말인데 맑음이네요..//
건강하입시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라게요 형님!!! 늘 맑음이라 짬짜면으로 고민할 시간이 없네요...
늘 바쁨에 쫓겨 사는 형님!!! 오늘은 강원도의 맑음이 불같은 하루를 식혀주겠네요...
건강하시길요
김태운.님의 댓글

네것 보다 네것이 늘 맛있게 보이더군요
전 먹고싶지 않은 것을 먹기로 작정했습니다
자장이 먹고 싶을 때
짬뽕으로...
ㅎㅎ
내기에 자신이 없거든요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똑같은 유혹을 느끼셨군요.... 그래서 한젓가락씩 나누던 시절, 마음도 나누던 시절, 그 달콤함이 지금은
혼밥이 대세인 지금, 반대편에 남아있는 아쉬움이 있지요...
시인님과 마주 대하고 있으니 제주의 향기가 살아나 마음은 그곳으로 벌서 날아갑니다.
건강하시고 시마을 죽순같은 시인님의 시심에 입맛 돋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자주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저도 두개중에 헤멘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역시 저는 하나만 먹는게 맛있긴 하던데요
선택의 기로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잘 포착하신 재치있는 시심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 시인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제 글에서는 자주 뵙는데...라라리베님의 글에서는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일(?)에 시간을 뺏기다보니 자주 입성을 하지 못해서....그래도 우리 마을에서 눈팅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방문에 상관없이 일취월장 하시길 바랍니다. 뒤늦은 답글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오감을 자극하는 감칠맛과
여기에 가위바위보까지 얹어 흥을 더하는
깊은 시심에서 울려나는 신묘함이란
곱으로 먹고 마실 수 있으니 이 또한
오진 밥상이고 시의 아름다운 밥상입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달콤한 면발과 매콤한 국물, 늘 마음을 사로잡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짬과 짜 , 현실에서도 늘 존재하는 갈림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지혜는 바로바로 다가서지 않고,,,,그 지혜를 향한 갈구, 대로는 운에 맡기기도 하지만...
그러한 오늘의 나의 모습. 도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늘 달려와 반겨주시는 힐링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후는 맛좋은 짬자면으로 하시면 어떨지요????
고맙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넉넉해 보였습니다
넓어 보였습니다
말씀이 좋아 귀에서 기분 좋은 소릴 냅니다
바로 보진 못했지만 시인님과 프로파일의 귀로 나누었지요
인상이 깊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상 이었습니다
주말 복된 시간 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고나plm 시인님1!!
지난번 선유도에서 눈빛을 교환하고는 처음 다시 뵙게 되네요...행사장에서 열심이신 시인님의 모습에 시마을에서 한참동안 같이 동행해온 분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좋으신 인상만큼이나 시도 잘 쓰시는 시인님과 같은 마을에 살게 돼서 영광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이고 선생이고 또한 식구임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마음과 시를 같이 나누어가는 동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뒤늦게 답글을 달게 되어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