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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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秋影塔
짧은 건 굵어야하고 긴 건 가느다라야
한다지요. 미리 머리 굴리지 말고
생각을 해 보세요
이건 소나기와 이슬비 이야기입니다
김칫국 마시던 생각 있으면 버리시라요
제 무게에 눌리는 것,
구름이 구름에 눌리면 그 찌그러진
곳부터 구멍이 둟리지요
급하면 어찌해야 하나요, 쏟는 거지요
거꾸로 선 말총머리가 되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작달비, 속을 열지 않아도 보이는 속엣 것
나무들이 모두 대중탕으로 모여드는 시간
물기 젖은 몸뚱이에 햇살의 숄을 걸치고
관찰자에서 서술자로 나서는 나무들,
나보다 더 목마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대나무처럼 위가 아닌 아래로 뻗는
장대비 숲에 놀란 바람,
소나기 마을*에만 내릴까요?
그 소나기는······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 를 기리기
위해 연세대와 양평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건립한 '황순원 문학관'이 있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깜짝이야!
변신(變身) 하자마자 번개같이 소나기에 천둥번개까지... ㅎ ㅎ
장대비가 그리운 가뭄에 한줄기 소나기로 목타는 대지를 푹, 적시면 좋겠습니다.
이 아침에 시원하게 소나기 맞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변신이 많은 가정은 천둥 번개도 많이
치겠습니다. ㅎㅎ
자주 변신하는 아내가 옆에 있다면,
이슬비로 촉촉이 적셔주고도 싶겠습니다.
ㅎㅎ 최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관찰자에서 서술자로 나서는 나무들///
그 말씀 실컷 서술해주기를 바라는 농심입니다
소나기 내지는 장대비처럼...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나저나 그 흔하던 비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태평양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속 타는 마음 피차의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빠른 시일내에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으면 합니다
대 숲에 소나기가 내리면 그 소리 얼마나 졍겨울지,
시의 관찰과 착상이 자연과 너무 잘 어울리는 글 입니다
가내 건안을 빌며, 아울러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제갈공명이 비와 바람을 불렀다는데
이 시국엔 그런 영웅은 없나 봅니다.
이러다간 파농하지 않을까, 시원하게
유리창 긁어대는 빗소리,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님, 가내도 두루
규안하시길 빕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지구의 축을 조금 바로 세울 수 있다면 하고 꿈을 꿔 봅니다
며칠 전 왕께서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자 곧 쏟아진 비에
백성의 큰 추앙을 받는 사극을 보았는데,시대착오적 감상에 빠져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기우제로 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은
지금은 아무도 곧이듣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지구의 축을 바로세우는 게 과학적으로 맞는 얘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가 있다면
맛살이 시인님과 저, 둘이서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지렛대를 구할 수가 없으니...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나기는 어디에나 내린다고 하겠습니다
제 무게에 눌리는 것,
구름이 구름에 눌리면 그 찌그러진
곳부터 구멍이 둟리지요
그래서 소나기는 무차별적으로 쏟아 붓는지도 모르겠네요
소나기가 온 뒤에 맑은 세상을 생각하면
한번 시원하게 맞아 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영탑 시인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심 잘 느끼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구름에도 분명히 무게는 있을 겁니다.
그래서 새털구름은 위로 위로,
적운이나 난층운은 아래에 두껍게 내려오지요. 비나 눈을 내리는 구름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걸로 봐선 한바탕 소나기가
휩쓸고 지나 갈만도 한데...
비 없는 날만 계속 되네요. 수숫대 사이에
마주앉은 소년소녀가 아니어도 좋으니 제발
비 좀,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마로양님의 댓글

표현이 멋지네요 그대로 쭉 직진하면 시마을에서 한가닥 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지금도 하고 계시지만
[짧은 건 굵어야하고 긴 건 가느다라야 한다지요.]
[나무들이 모두 대중탕으로 모여드는 시간]
[관찰자에서 서술자로]
그리고 소나기를 대나무로 표현하신 것도 그렇구요
깊은 내면으로 건저 올리신 어절들이 위력이 있습니다.
멋진 시에 풍덩 빠젔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어떤 욕심도 없습니다.
그냥 시가 좋아서, 포기가 싫어서 한 길로
가고 있는 시의 정곡에서 밀려난 문외한의
한 사람일 뿐이지요.
가속페달은 좀 무리이고 저단 기어로
슬슬 나아가며 열심히 쓴다는 마음뿐입니다.
칭찬 한 마디에 탄력을 받는 아직은 초보
운전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봐서는 튼튼한 골조에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천공을 뚫어버려도 좋을 힘이 보임니다 추영탑 시인님 그 튼튼한 골조에 때깔만 잘 칠하면요
그냥 수체말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좀더 주물러 보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너무 분에 넘치는 말씀입니다.
아직 그 정도는 못 되고 별 욕심도 없습니다.
아무나 시인이 될 수는 없는 법, 그저
산천이나 유람하듯 쓰면서 즐기면서, 유유자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가지가 무성하고 뿌리가 약한 나무는 곧 말라
죽습니다. 제가 딱 그짝입니다. 절 생각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뜻으로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전 국토가
시인님 말씀처럼 시원한 냉탕의
대중탕이길 바라는 날씨입니다
이글거리는 지면이 바싹 바싹 말리는
나날들이라 직접 대면하신 분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까 싶습니다.
중간 중간 빛나는 문장들
기우제의 간절한 마음과도 같아
곧 비가 내리지 않을까하는 믿음도
생깁니다^^
바싹 마른 대지에 굵고 시원한
소나기 환하게 맞고 갑니다
더위에 건강 유념하십시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 오늘은 정말 복 터진 날입니다.
제가 평소에 따르고자 하던 분들이
찾아와 주시니... 가만 앉아서 배웁니다. ^^
집 옥상에 댓 평 삼밭을 만들어 놓고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다보면,
농사가 전업인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다른 해 같으면 장마가 온다고
걱정할 시기인데 가뭄 걱정을 하다니,
제발 좀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