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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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69회 작성일 17-06-17 09:08본문
퇴직 그 후
글 이 영태
적막이라 쓰여진 팻말 하나 없어도 적막은 늘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얼마쯤 밀려난 바닷물 휘어진 허리 감추고픈 포구처럼
의식의 건너편에서 늘 손짓하는 그것은
치열해야지, 더 절실해야지, 더욱 옹골차야지 하는 언어들로
하루의 하루가 하루에게 수없이 되뇌인다
플라타나스 수많은 잎 등에 새겨진 푸른 힘줄이 굵은 우박에도
몇 개의 구멍 숭숭 뚫리는 것 말고는 저토록 의연히
푸른 빛으로 창 밖을 휘저어놓은 것은
적막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그의 결연한 생존의 희구인 것을
평생의 일터에서 멀어진 자 그때의 열정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일상의 중심을 세우고 팍팍한 가슴팍에 적막 따윈 지우려하지만
그러나 일상의 적막을 지우려는 속내에는
하얀 슬픔 켜켜히 쌓이는 추운 겨울 같은 한 낮의 그늘
그래도 검은 적막 뚫고 정오의 광명에 짱짱히 맞서고픈,
댓글목록
마로양님의 댓글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직후가 그렇겠지요 그 공허함을 얼마나 쓸어담고 살았을까요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수많은 방법을 묘색해 봐도 어쩔수 없는 그 허공
한쪽방향으로 몰두하다 보면 또 하나의 허공이 생긴다는 것이 어쩌면 애잔하기도 합니다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서 일하셨지만 그것은 나라를 위한 일이였고 국민을 위한 수고였지요
어제 시보다 오늘 시다 더 깊고 아름답습니다.
날마다 이렇게 시와 벗성겨 살명서 깊은 내명의 아름다운 수놓으십시요
그래도 시를 쓰며 가슴을 훑어내고
적막을 쫒는 방법은 시작하며 시마을에서 많은 문우님들과 더불어 사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감디골님의 댓글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막을 쫒는 방법은 시작하며 시마을에서 많은 문우님들과 더불어 사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시인님의 조언을 명심하여 시작하는 일에 열심을 다해보겠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