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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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 테울
설문대할망의 거룩한 생각을 옮겨 적은
공자의 말씀이다
우거진 가시덤불 트멍*으로 속속들이 비친
한라의 싱싱하고 숭숭한
요철凹凸의 문장들
귀한 한란의 뿌리로
참한 풍란의 잎으로
子曰, 子曰...
사철 짙푸른 삶의 풍경
천년의 말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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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
곶은 숲,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만들고 약초 등의 식물을 채취하던 불모지 혹은 토지
이용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땅으로 인식되었다.
곶자왈 내 용암이 만들어 낸 지형은 지하수 함양은 물론 다양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이루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 트멍은 틈 또는 구멍을 뜻하는 제주어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참 경지가 있는 시를 얻어셨군요
제주도에는 이렇듯 좋은 말, 뜻이 많군요
테울 시인님은 천상 제주 시인님이십니다
통영에 동피랑 시인님이 있듯이요
반짝반짝 잘 새기고 가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네 맞습니다 그 참 경지가 한라산 곶자왈이지요
저야 거기 빌 붙어 숨 고르는 중생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세상에서 키가 가장 큰 여자는 설문대할망인데 그녀의 속옷을 만들려면 명주 100동(1동은 50필)이 필요하다니 그 몸집을 상상하고도
남을 겁니다. ㅎㅎ
제주의 수호신 설뭄대할망은 지금은 뭘 하고
계실까요?
흙 한 삽 떠 던진 것이 한라산이 되었다는
할망, 곶자왈은 그녀의 나막신에서 떨어진
흙 한 덩리가 아니었을까? ㅎㅎ
할망께 안부나 전해 수세요.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설문대 할망의 넋이 이 섬 곳곳에 있어 마음만큼은 든든합니다
할망께선 신이시니 감히 까불다간 큰 코 다칩니다
혹시 코가 크진 않으신지요, ㅎㅎ
아무튼 잘 부탁드려보겠습니다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할망님께서는 말년에 비슷하게 몸집이 큰
하르방을 만나, 함께 고기잡이도 했다는데
그 하문에 갇힌 고기가 99섬하고도 9말이나
되었다든가, 어쨌다던가? ㅎㅎ
다도해 그 많은 섬들이 그 할망님이 낳은
자식들이라는 설도 있지요.
코? 아주 작습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에 산재한 곶자왈!
화산이 분출할 때 곳곳에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이라구요.
그 유래만큼 담고 있는 뜻이나 사연이 깊은 듯 합니다.
사시사철 짙푸른 삶의 풍경이나 그 속에 얽혔을 천년의 유래나
전설들이 시 속에 반짝거립니다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한 유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음 평안 하시고 건강한 오늘이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도 전체가 울퉁불퉁입니다
퉁퉁 부은 오름들 수백 개가 있어 더욱 그렇기도 합니다만...
요즘은 여기저기 자꾸 깎아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두무지님의 제주도 사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