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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가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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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5-10-19 09:21

본문

영동 가을길

키넘이 담벼락 너머로

휘이 늘어진 가지 끝에 손주놈

부랄인 양 붉은 감 두알 탐스럽다

시선이 발길을 이끌고

이윽고 손길이 앞장서서

눈 앞에 탐욕을 갖다댄다

순간 담장 안

장대든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얼어붙은 길손에게

'옛소!'하며

올핸 감 풍년이라며

불쑥내민 팔뚝 끝에 발그레한

풍년 인심 두알을 실려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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