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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99회 작성일 15-10-20 07:10

본문

깁자/동피랑(이규성)                 
                    
멀쩡한 밤을 밖에서 지샌다
아침 해가 내 슬픈 그림자를 끈다
마트에서 집에까지 두줄박기 바느질
소금끼 배인 밑단의 첫 땀부터
아버지가 고깃배에 오징어 싣고 온다
그러니 약한 그림자여, 넌 두려워 마라
그해 겨울도 당신이 바람벽이었지
길 모서리 꺾으면 넉넉한 시접
어머니 새벽 장 보따리 머리에 이고 온다
그러니 지친 그림자여, 넌 잠들지 마라
네 구겨진 귀, 늘 당신이 펴고 있지
길을 가는 건 生의 조각보를 깁는 거
어느 포목점 앞 노루발을 세운다
착찹한 재봉틀 앞엔 내 작고 가난한 아내가 
앞치마를 두르고 삯 누비를 한다
수천 바늘 꿰매야 숨 쉬는 가정들
갈팡질팡 가위질당하는 자투리
사방 차단된 길목들 사이로
한 올 한 올 풀어진 핏줄들 
이 뜨거운 실로 다시 기워야 할
태극기는,
추천0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육이 바르지 못하니 사람이 없고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역사도 없는 지경,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미안하고
분필이 자꾸 부러지네요.
가슴이 답답해서 예전 글이지만 퇴고해 올렸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쪽지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댓글에 무레를 용서 하세요
최우수 선에 입상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알치기 하느라 컴에 앉을수도 없어서 이렇게 결례를 하오니 혜량 하시옵소서

고운 시심 속에 많은것을 의미 하는 공감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 많이 보여 주십시요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님 감사합니다.
시마을 최고의 노익장을 보여주십니다.
너무보다는 알맞게를 즐기시며 내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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