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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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채정화
눈만뜨면 두드렸다
이번엔 내가 원하는 세상
꼭 만나게 해달라고
어느 날은 거짓말처럼 환하게 문이 열려
한겨울에도 장미가 붉고
다알리아처럼 여름비를 맞으며 키득거렸다
구름 사탕을 녹이며 아름다운 꿈이여 영원하라!
신바람 나서 외치기도 했다
변덕스러운 이 문은 자주 삐걱거리며
검은 비늘을 연기처럼 뿜어 올렸다
그럴 때마다 튀어오르는 심장을 지긋이 눌러야만 했다
가끔 장바구니에 진귀한 상품을
산더미처럼 담았다가
이내 싫증 나서 와르르 쏟길 수차례
결국 입술 삐쭉 내밀고 심술궂게
쾅! 문을 닫아걸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안달을
좀처럼 잠재울 수 없었다.
보고 싶은 신비로운 세상이 멀쩡한 대낮에도
꿈이 되어 둥실 날아다녔다
아, 목숨을 저당 잡힌들 어떠랴
언제까지 네 안에 머물 수만 있다면,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강력한 해독제를 필요로 하는 시라는 생각..
중독,
그 무엇인가에 지독히 빠져드는 일
하지만, 아무런 느낌 없는 무덤덤한 삶보다는
훨 낫단 생각도 들고
근데, 중독도 전염이 되나요
이 시를 읽고나니, 왠지 나도 시에 중독이 되는 거 같아서 (웃음)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에긍..글씨가 컸다 작았다..색두 진했다가 연했다가...
고르지 못해서요..여태 수정했네요..
그 사이 다녀가셨네요..
말이 좀 안되기도 하는데요.. 이미지 핑계루요..
전에 걸 조금..퇴고해서요..
네, 전염이 빠른 속도루..
듣던중 반가운 소리에요.. 중독이 되신다는 말씀에..(웃음)
부족한 글에 고운 말씀으로 다녀가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