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정 고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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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정 고운 정/ 江山 양태문
단풍이 곱게 물던 공원 벤치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할머니는 안경에 의지한 채
노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백발에 골진 주름이 훈장처럼 빛나
세파에 씻긴 동고동락의
때 묻은 정이 향기로운가 보다
마주 보는 눈에 어리는 웃음
미운 정 고운 정에
한솥밥 한이불 덮으며
가려운데 긁어주는 것이 부부이지
정든 임 손잡고 함께 걷는 사랑이
석양에 지는 해처럼 고운데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후두두
머리로 어깨로 떨어진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江山 양태문 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고운 시심 속에 아름다운 노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미소 지어 봅니다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시인님,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에 가을은 더 깊어 갑니다.
우리도 늙으면 저와 같을진대
곱게 늙을는지
그래도 말동무 되어 여생을 같이하면 좋겠지요
저녁 어스름이 다가옵니다.
평안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