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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9회 작성일 15-10-06 10:10

본문

                      폐선

 

그토록 괴롭히던 파도가 그리운가

저 건너 반짝이는 등대는 보지말아

밧줄에 매어져 떠나지 못 하는가

그 몸으론 바다에 나가지말아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긴 세월 잡아 올린 펄펄 뛰던

물고기의 이야기는 이제 전설

모든 것은 꿈이었다

대가리와 가시로 썩어가는 생선이여

파도 소리에 눈감지 못할 바엔

차라리 갯벌에 무덤을 파고

네 몸을 거기 묻어라

푸른 물에 넣어도 다시 뜨지 못할

수평선 바라보며 무너지는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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