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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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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5회 작성일 15-10-06 23:33

본문

칼바람

들판이 노릇노릇 익어간다
고개 숙인 벼도 여물어가고
붉게 영글어가는 수수밭
고개 쳐들고 익어가는데
한 톨이라도 잃을까봐
수숫대마다 양파망을 씌었다
참수 기다리는 사형수 모습이다
망나니같은 까마귀 몇 마리
칼춤 추듯 날아다니고
지난해 핏자국 난자하다

칼바람 불면

곳간을 채우는 알곡이 될지
바람에 날아가는 쭉정이로 남을지
비정규직 김대리
가을 햇볕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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