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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77회 작성일 15-10-02 21:58

본문

 

  발목

 


  정민기

 

 

 

  개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소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닭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염소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돼지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고양이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따라오는 것이다 끈질기게 딱 붙은 껌처럼
  곁에만 머무르려고 하는 것이다
  스스로 발목을 잘라버리고 벗어나야겠다
  순간, 목덜미를 수평선의 파도처럼 잡는 것이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슬픔을 가지고 도저히 어디론가 떠날 수 없었다
  그날 생각한 것은 그와 한판 붙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하지 못한 걸 후회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뜬구름 아래 날쌘 바람이 내 손을 잡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가도 놓고 싶었다는 것이다
  오소리를 데리고 오솔길로 살짝 빠져나가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단단히 붙잡고 있던 나뭇잎이 나를 보자마자
  낙엽이 되어 내 발목을 잡는 것이다
  굶주린 고양이가 음식물을 뒤지는 것이다
  도깨비방망이를 잃어버린 도깨비가 방망이를 닮은
  내 발목을 자르는 꿈을 갑자기 꾸는 것이다
  하수구 통로로 고양이와 쥐가 톰과 제리처럼 달려가는 것이다
  벼락 맞은 나무처럼 너와 내가 서로 통한 것이다
  조직폭력배의 쓴맛을 느낀 것이다
  똥이 마려운 감나무가 말랑말랑한 홍시를 떨어뜨려
  마당에 똥처럼 찍, 깔긴 것이다
  배고픈 새가 날아와서 그 똥을 쪼아대는 것이다
  두리번거리다가 쫄아서 들어가는 것이다
  살아 있지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다
  슬픔은 지독하게도 진화하는 것이다
  반쪽은 또 다른 반쪽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발목을 붙잡지 않는 것이다
  가위눌림에 천장에서 귀신이 내려다보는 것이다
  내 이년, 썩 내려오지 못하는 것이다
  설마 내려와서는 내 배 위에 앉아서 얼굴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밤마다 골룸이 잠든 내 주위를 기어 다니는 것이다
  기어 다니다가 내 발목을 붙잡고 슬피 울다가
  다리와 다리 사이에서 아기처럼 잠드는 것이다
  거울을 보는데 등 뒤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다
  내 발목이 천천히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누가 기억하는지 까마득하게 모르는 것이다
  창문 아래 떨어진 작은 새를 안고 너에게 달려가는 것이다
  아직 너의 체온이 남아있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혼자 우는 것이다
  너에게 뛰어가는 동안 가슴도 덩달아 뛰는 것이다
  뛰는 것인데, 가지 못하게 누가 내 발목을 끝까지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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