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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26회 작성일 15-09-27 19:12

본문

         추억은 추억으로

 

아침에 까치 한 마리가

소나무 가지위에 날아와

잠시 머물다 날아가 버렸다

이것은 기억일 뿐이다

설레임이 없는 아련함은 아직도

망각되지 않은 기억일 뿐

아련한 것에 아직도 설레임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추억이다

추억이 기억으로 남는 건 슬픈 일이다

우리가 걷고 머물던 그 곳들

우리 앞에 있었던 술잔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새벽까지 헤던 별자리는 숫자들이 차지하고

시와 우정과 사랑의 언어는

주식으로 탕진되었다

이마의 주름보다 더 깊은 심장의 주름

살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면 위안이 될까

들에 서면 바람은 여전히 불어온다

별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다시 릴케를 말하고

술잔을 채워야한다

그 자리에 다시 서서 별을 세어야한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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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로 마음을 이끄는 시입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하므로
억지일 수도 있지만 그랬으면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향필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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