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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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상
상다리 네 개를 건너는 데
아버지는
다리 둘과 허리를 다 부스러뜨리고도
한평생이나 걸리셨다.
지난해 이쪽에 계시더니
오늘은 저쪽에 건너가 앉아 계신다.
어머니는
오른쪽 새 상 앞에
다 무너져 가는 다리를 괴고 앉으셨다.
아득한 날
연지곤지 찍고
오늘처럼 상을 하나 두고 마주했던,
맞절이 힘에 겹다.
차례가 끝나자
어머니,
이승과 가장 가까운 맨 오른쪽 잔을 찾아
쭈그러진 입술을 저승으로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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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차례상에서 음북으로 이어지는
저승과 이승의 합주
겸상, 고운글에 공감합니다
향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