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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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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1회 작성일 17-06-13 16:39

본문

 

 

 

 

 

 

 

 

해마*

 

 

힘차게 팔을 내두르면서 걷는다

오른팔 앞으로 왼팔은 어딨지?

왼팔 앞으로 오른팔은 어딨지?

 

운동화끈이 풀어졌다 걸을 수가 없다

그 자리에 차렷하고 서있다

더이상 운동화끈을 밟을 걱정이 없다

 

집으로 가는 길 날씨가 쌀살하다

몸이 얼어서 더이상 걸을 수가 없다

그 자리에 차렷하고 서있다

가방속에는 잠바가 있다

 

이 상자 안에 열쇠가 있어

상자를 열려면 그 열쇠가 필요해

상자 안에 열쇠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길 위에 잃어버렸던 너의 시간이 잠자고 있을까

 

너를 기억하려 애쓴다

윈도우를 재부팅한다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동안 전원을 끄지마시요

동그라미는 끊임 없이 돌고 있다

 

도서관의 빼곡한 책들이 모두 너의 기억이라면

내가 대출할 수 있는 것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바람이 책장을 넘기면서 샘플링한다

읽지 못한 너를 다시 가방에 넣는다

가방속에는 잠바가 있다

 

 

 

*대뇌의 바닥면에 돌출하는 대뇌피질의 일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며 감정행동 및 일부운동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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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마가 해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해마가 해마가 아니네요.

열쇠를 찾기는 찾았는데
열쇠를 잠근 비밀번호를 몰라서
'너'의 번호를 눌렀습니다.

내 손이 진동했습니다.

짧은 느낌 내려놓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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