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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어버린 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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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51회 작성일 17-06-14 17:26

본문

까먹어버린 數 / 테울




무딘 칼을 가지고 무심코 물컹한 생선을 써는데

갑자기 거실 청문회에서 지껄이는 소리


'18Cm 이하는 잡을 수 없다'


뭐야, 어쩌다 잡힌 내 키가 겨우 18을 넘겼다네요

아이고 뾰쪽한 대가리가 아프기 시작하네요

지느러미에서 꼬리까지 편치 못하네요


에이 십팔 제로 땡이군요


180Cm에 가까운 건망증이 끄트머릴 까먹었나 봐요

말도 안 되는 갈치 A가 겨우 18에 잡힌다면

날치 B는 그나마 19에 잡히겠지요

따라서 C는 무조건 20이겠고


대체 뭐가 뭔 소린지 십을 팔겠다는 것인지 일을 구하겠다는 것인지

다음은 두 개를 합하겠다는 심보, 피라미 같은 생각들

언뜻 센티멘탈한 세 치 혀가 무척 부끄럽네요

지금부터 아가릴 다물겠습니다


쭉 뻗은 낌새가 칼날을 물고 파닥거리던

제로 같은 제 정체가 보이지요

뱃속이 텅 빈 몇 점

토막 토막의

 


추천0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참 머무르다 답을 못 찾고 물러납니다

그저 대어를 잡아놓고 회를 뜨다  서툰 칼질에
듣는 핀잔으로 간주해도 되는지?  청문회 뉴스에
심기불편 해지셨는지? 아무튼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해수부장관 청문회
어느 의원이 질문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 어안이 벙벙해진...
글쎄, 갈치를 잡을 수 있는 기준이 18cm라더군요
씨를 말리겟다는 것이었는지...

그래 젠장, 제로를 어디다 흘려버린 심정이었답니다
어설픈 졸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문회를 제대로 못봐서 그런지
어부가 생선을 잡는 기준이 18센치 이하이면 갈치 일까요

뭔가 뜻이 맞지 않아 시인님이 역정을 내신 것 같습니다.
뱃속이 텅비어 있을 때는 그런 기준도 망각할듯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에서 언급한 대로입니다
내 키가 갑자기 18로 전락한...

생각하신 대로 18샌티라면 갈치 대가리나
혹은 꼬리만해도, ㅎㅎ

갑자기 뱃속이 텅 비어버렸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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