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어버린 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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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어버린 數 / 테울
무딘 칼을 가지고 무심코 물컹한 생선을 써는데
갑자기 거실 청문회에서 지껄이는 소리
'18Cm 이하는 잡을 수 없다'
뭐야, 어쩌다 잡힌 내 키가 겨우 18을 넘겼다네요
아이고 뾰쪽한 대가리가 아프기 시작하네요
지느러미에서 꼬리까지 편치 못하네요
에이 십팔 제로 땡이군요
180Cm에 가까운 건망증이 끄트머릴 까먹었나 봐요
말도 안 되는 갈치 A가 겨우 18에 잡힌다면
날치 B는 그나마 19에 잡히겠지요
따라서 C는 무조건 20이겠고
대체 뭐가 뭔 소린지 십을 팔겠다는 것인지 일을 구하겠다는 것인지
다음은 두 개를 합하겠다는 심보, 피라미 같은 생각들
언뜻 센티멘탈한 세 치 혀가 무척 부끄럽네요
지금부터 아가릴 다물겠습니다
쭉 뻗은 낌새가 칼날을 물고 파닥거리던
제로 같은 제 정체가 보이지요
뱃속이 텅 빈 몇 점
토막 토막의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한참 머무르다 답을 못 찾고 물러납니다
그저 대어를 잡아놓고 회를 뜨다 서툰 칼질에
듣는 핀잔으로 간주해도 되는지? 청문회 뉴스에
심기불편 해지셨는지? 아무튼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해수부장관 청문회
어느 의원이 질문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 어안이 벙벙해진...
글쎄, 갈치를 잡을 수 있는 기준이 18cm라더군요
씨를 말리겟다는 것이었는지...
그래 젠장, 제로를 어디다 흘려버린 심정이었답니다
어설픈 졸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청문회를 제대로 못봐서 그런지
어부가 생선을 잡는 기준이 18센치 이하이면 갈치 일까요
뭔가 뜻이 맞지 않아 시인님이 역정을 내신 것 같습니다.
뱃속이 텅비어 있을 때는 그런 기준도 망각할듯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위에서 언급한 대로입니다
내 키가 갑자기 18로 전락한...
생각하신 대로 18샌티라면 갈치 대가리나
혹은 꼬리만해도, ㅎㅎ
갑자기 뱃속이 텅 비어버렸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