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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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집
그대 잊었는가
우리들 모였던 가난한 아지트
고치가 되어 꿈꾸던 시절을
우산을 접고 비를 맞던 바다의 맨발
파도보다 무섭게 바다가 울었지
끝없이 가보자고 해변을 지나
노을 진 바다 끝 등대에 닿아
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넣은 날
그리움의 눈물은 빠르게 도착했지
이제 그것도 알량한 추억으로 남고
눅눅한 벽에 붙어있는 바랜 벽지의 흔적
찢겨나간 젊은 날의 조각을 찾는다
시장에서 잃어버린 푸른 바람을
청 보리 들판으로 꺾으러 가면서
오래 전 두고 온 낡은 시집을
오래된 집에서 꺼내 주머니에 넣는다
지금은 먼 산에서 내려오는 길
하나의 술잔이 저녁 해를 본다
추천1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이태학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좋은날보내시고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