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명당
김영선
성남동 날망 십분지 칠쯤 되는 곳 44-29번지에 대한예수교침례회 우주교회가 있다
그 날망이 십분지 팔쯤 되는 44-30번지에 대한예수교 장로회 광명기도원이 들어 있다
오래되어 다 삭은 담장 하나를 광명기도원과 사이하고 있는 44-31번지 이층 양옥집에는
빨강 하양 노랑 삼색깃발 펄럭이는 대나무 신대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솟구쳐 있다
아침이면 햇살이 가장 먼저 달려와 보듬고 제일 늦도록 쓰다듬다 가는 그 날맹이 동네에
가난한 사람들의 누비조각같은 지붕을 뚫고
밤이면 십자가가 꽃밭 이룬다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밤하늘의 더하기, 십자가를 보면 무엇인가 참 쓸 게 많은 느낌이 들곤 했어요.
언젠가는 유머러스하게 쓰게 되리라 스스로를 위로 합니다.
오늘 십자가에 대한 근사한 시를 읽게 되어 하늘의 영광, 땅의 축복입니다.^^
(전 무신론자)
나문재님 향필 하세욤^^
고현로님의 댓글

^^ 청아한 새벽에 시인님의 과거작, 정독했습니다.
따지듯 뭔가 물어보는 예의상실 댓글을 수정합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 마다 소오름^^
건필하십시오, 충성!
최경순s님의 댓글

44-31번지 이층 양옥집에는 무당집 깃발과
44-29번지 우주교회와
44-30번지 광명기도원의
십자가가 같은 하늘아래 공존하고 있군요
낡은 담장 사이에두고 말이죠
서로 상생의 길로~
감상 잘하고 갑니다
향필하세요!
달못님의 댓글

신은 가난하고 남루한 동네에 거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신도 가난하고 남루하여 갈 데가 거기 밖에 없기 때문에?
예전 비행기를 타고 와 밤중에 내리던 외국인이 공항 주변이 다 묘지인줄 알았다고 했다는 이야기처럼
총총히 빛나는 십자가들...
나문재님의 댓글의 댓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살게 되는 가난한 동네라고...ㅎ
가난한 동네라도 마다 않고 이 신 저 신 왠갖 잡신 다 모여드니 그만하면 명당 아니것나, 하는 생각 듭디다.ㅎㅎ
웃자고 써본거요~~
멋진중년님의 댓글

얼마 전까지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했는데
요즘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웃지 못할 현실이---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