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孤獨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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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세대 주택 보일러 바닥에
검은 주검 하나 길게 누워 있다.
허물은 온데간데없고
하얗게 육탈된 허무한 유골
2년이란 세월 동안
시곗바늘을 잡아 세워 놓고서
누구도 깨울 수 없는 잠들었다.
어떤 목소리도 넘나든 적이 없어
이웃관심도
그 집 담을 넘지 못한 채 그는,
고독에 물려서 깊은 잠들었는데
주민등록번호만 숨을 헐떡거린다.
그를 죽게 한 것은
그와 동거한 고독(孤獨)
고독(孤獨)을 오래 기르다보면
독사 보다 더 치명적인 독이 올라
자칫 제 주인까지 물어 버린다지,
그게 두려웠었나?
이웃은 많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안부를 묻는 이 없었고
뒤 늦게 나타난 아들이란 사람은
눈물 없는 통곡대가로 유산을 챙긴다.
고독사(孤獨死)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사람들은 모두 피해자임을 자청할 뿐
가해자라 고백하는 자 어디에도 없다.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왠지 고독사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진정으로 고독을 모르기 때문일까요
가해자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 날입니다
그냥 울어도 웃어도 허무한 날인가 봅니다
새날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죽음을 생각합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가끔있습니다만, 그건 마음에 담아두고 오래 오래 숙성시켜 좋은 시로 승화시키는 밑거름으로 사용하심이 어떨까요?, 문우님은 감성이 풍부하니 족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은유님의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좋네요~
핑크샤워님의 댓글

첨뵙겠습니다..들러주시고 좋은말씀 놓고 가셔서 고맙습니다..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