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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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정민기
아리따운 추분이 연못에 목을 축일 때가 있다
그 뒤로 머뭇거리다가 사뿐사뿐 가을비가 다가왔다
추분은 가을비를 다 맞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건너다본 세상에도 비를 맞고 있는 무한한 마음,
오랫동안 갈팡질팡하다가도 울지 않았던 가슴이어라!
마음 상해도 괜찮다고 착함을 덜어주었다
기다리던 밤이 왔는데도
가을비 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
어제 우리가 손잡고 사랑을 약속하던
그 자리에도 차갑게 비가 내리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가을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 그립다, 시를 쓰다가
감미로운 오르골 음악에 취해
그대로 엎드려 잠들어보면
그대 그림자가 창가의 비처럼 어슬렁거린다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

♬ Orgel music (오르골 힐링연주)
http://www.youtube.com/watch?t=27&v=OD-Zos_gpIc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오르골 연주 듣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향필하시옵소서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가족과 친지와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