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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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안희선 계절의 순수한 내면(內面)에서 호흡하는 나무를 보세요 용솟음치는 정열의 초록빛 흥분으로 가늘게 잎 떨리는, 그 숨 가쁜 침묵을 보세요 그리고 맑은 촉수(觸手)로 부드러운 바람 쓰다듬는 수줍은 이파리들의 파아란 혈관을, 그 곱다란 생명의 돌기를 잠자코 보세요 겸허한 줄기가 어머니 젖 같은 햇살을 소박한 영혼 숨 쉬는 뿌리로 실어 나르면, 암담한 사념(思念)에 몸부림치는 땅속 어둠까지도 신비스런 환희로 그 투명한 수액(樹液)을 맞이합니다 부끄러워 말고 보세요 먹을 것과 규정의 척도(尺度)로 땅을 파헤치는, 우리들의 사나운 얼굴 앞에서 나무는 하늘을 향해 푸르고 정직한 언어로 노래하며 보다 높은 생명 되려고 수직의 발돋음을 하고 있네요 오늘도,
la mas hermosa cancion de violin
댓글목록
빛빛님의 댓글

마음이 참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시네요
안희선님의 댓글

저, 마음은 전혀 아름답지 않답니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노래 감사합니다
잘 듣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