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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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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행나무열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15-09-21 14:09

본문

- 봄마저 간다 -

 

밤이 사알짝 가라앉는다

봄이 보일듯 말듯 싶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착잡한데

 

날은 처절한 마음 몰라주고

빠르기만 하다

 

깊은 생각은 아득해져 가고

매서운 바람에 지나간다

 

검은 소리는 퍼져가고

차분히 다지는 나의 소리도 잠식되어간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미동조차 없는 봄의 가슴

 

무언가 떨어진다

나는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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