泯(망할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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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들의 무혈전쟁이란 늘 이렇다
처음에는 점잔을 빼며 시작하자
있지도 않은 사랑을 들먹이며 천쪼가리에 대한 경례
외우지도 않은 맹세를 몇 자 웅얼거리다가 끝났다 싶으면
눈치 보며 자리에 앉고, 오늘의 주제는 가설라무네 - 뭐라카냐
너는 떠들어라 나는 좆도 신경 없다잉
느그 엄마가 그러라고 사 준 컴퓨터가 아닐 텐데
어제 산 골프채 자랑하고 싶은데 재미 없는 말들만 이래저래 오가고
그러다가 에구, 렌즈가 향했다 싶으면 벌떡 일어나 눈치 까고
내 편이면 이야 그거 명문이다!
네 편이면 지금 그게 말이냐 당나귀냐!
이러면 또 똑같이 저쪽에서 벌컥 성이 나서 뭐야 이 새끼야?
오냐 너 임자 만났다 이 뙤놈들아!
관중 없이 배우들만 모였다는 쇼가 다 그렇듯 하하, 개판이네
자자 다들 아가리 작작 좀 터시고, 이 뿅망치가 안 보이십니까
땅 땅 땅!
그제야 카라에 금뱃지 달았다는 걸 알고 엣험 어험 에허흠
거 미안하게 됐수다 설익은 사과 몇 마디쯤 하고
학창시절부터 그랬던 것처럼 시간만 대충 때우다가
김 사장을 부를까, 이 사장을 부를까 행복한 고민
파란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 생각만 하다 쿨쿨쿨
어이쿠, 끝났나 보다 냉큼 일어나 하하호호 웃다 가네
대한민국에 태어나 돈 벌기 참 쉽다더니 날 두고 하는 소리인가 껄껄껄
이런데 왜 다들 살기가 그리 팍팍하다 난리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지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하게 익은 노릇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