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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감각 -(고개 숙인 중년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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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5회 작성일 15-09-18 09:52

본문

 

 

무감한 중년의 계절을

비웃듯

타는 노을 침대 위로

돌기를 풀며 눕는 해,

신발 끈 풀린 대지의 발소리 감지하지

 

현관 문턱만 넘어서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마는 우린,

, 저렇듯 붉게 타는 파도노을이여!

 

허문(虛文)에 갇힌 듯 방 안의 권태감

독백체로 보이는 벽지 무늬들, 불필요한 장식과 소품들

천정이 받아 적은 토막 난 중년의 대화를 붉게 말끔히 쓸어다오.

 

그녀와 나는

입술의 촉촉함과 옛 첫 감정에 반한 듯

긴장하면서

간이여 벌렁벌렁, 심장이여 쿵쾅쿵쾅

노을의 침대 위에 해처럼 뒹굴며

무료하고 무감한 계절에 사랑을

다시 펌프질하고 싶어라.

밀어치는 석양의 붉은 파도노을이여

무감한 계절에 내몰린 가엾은 중년을 깨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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