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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상 -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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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애증의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5-09-18 14:45

본문

풀을 먹인 듯 빳빳한 와이셔츠 깃

하얀색 천위에 파란 넥타이

감색양복에 구두코가 반짝이는 게

첫 출근 모습이다


선배를 따라 부서별로 인사를 다니다

바쁘다며 가버린 그가 던진 말

총무팀에서 올 거라며

어색함만 남기고 갔다


군대 이후 어리버리 신병 모습에

당황하며 엄마 닭을 쫓는 병아리처럼

바쁜 사람들 속에 외로운 섬 같다

하릴없이 자판기 커피맛에 품평중일 때

누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선배 모습으로 보이려는

저 작은 아가씨는 누구일까?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초등학교 2학년이

1학년을 데리러 온 모습이 보인다


내 이름을 부른다

난 그대 이름을 모르는데

안내를 해준다며 앞서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동기생이다

저라고 물어보니, 선배라 부르란다


웃으며 "선배 예쁘시네요" 라고 건네니

큰 눈망울이 내 얼굴을 살펴본다

진심인데요

이 말은 하지 못했다.




애증의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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