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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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 / 심월
개암은 다 따먹고 잎이 말라간다
이른 새벽, 떨어진 도토리 이리저리 구르고
풀잎에 이슬이 영롱한 숲속은 상큼하다
가을 발라드 음악 몇 곡 메들리로 듣고 있다
올 해도 어김없이 계절은 돌고 있고
가을은 여전히 쓸쓸할 준비를 마쳤다
가을은 예나 제나 변함없이 외로움을 동반한다
딱히 슬플 이유도 없이 슬퍼지고 만다
성질급한 밤들이 후두득 떨어지는 날
욕심부려 새벽부터 후레쉬켜고 주워모아
즉시로 삶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주었다
굵은 밤에 놀라는 친구들의 표정이 밝다
올 가을엔 외롭지 않게 보냈음 좋겠다
흰구름도 내마음처럼 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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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

밤 떨어지는 소리 듣기도 좋아라
줍는 이 담기도 바빠라
한 자루 메고 내려가니
가을이 온통 내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