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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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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15-09-16 23:34

본문

목숨

 

 

야들한 봄빛으로

생명을 끌어안고

한 잎이 되었던 위대한 이파리여

목숨은 끈질기다 하여도

억새게 모가지를 치켜 세우며

빳빳하게 성성하던 녹색이여

신의 순리를 따르지 않고

다시 태어나는 탄생은 없다고 하니

네 몸을 한잎씩 접어 갈빛으로 물드나니

길목에서 너를 보내고

너를 맞이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일이다

 

우리 살아가는 세상

사랑으로 왔다가  

사랑으로 간다고 하여도 서러울 것 없으니

떠나는 사랑 하나 보내듯 여름이 아주가고

가을아 아주아주 오려므나

아주 가을에 푹 젖어 가을냄새 전신에 풍기고

가을 냄새 천지에 부려 놓아 주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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