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광대의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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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는
말하는 대신에 굶기로 했고 그 후,
깨알 같은 날들이 지나갔다.
그러는 동안에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새싹이 낙엽 되어 켜켜이 쌓였으며
세월은 헐떡이면서도 달음질 쳤다
아이가 울음과 함께 눈을 뜨고
옆집 노파가 죽음과 사투벌이며
기르던 고양이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집을 나갔다
목청을 높이며
세상이, 사람들이 아프다 외친들
내가 아파 본 적도 없고
아프지도 않은데
어떻게 세상이,
사람들이 아프다 말할 수 있겠는가?
드디어
어릿광대가 입을 열던 날
흰 깨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고양이도 배가 고파서
집을 뛰쳐나갔는데
집을 나갔다고
먹이가 풍부한 것은 아닌
세상이죠
쥐들이 모두 약에 중독되어
사망의 근거가 되니
먹을 만한 것들도
죽어가고 있으니
밥이라고 잘 못 먹었다가는
사망하기 쉽상이죠
진리가 진리대로
보여야 마땅하나
굴절없이 비치는 모든것은
오히려 상처가 됩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마음이 쉬는 곳님, 들러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릿광대의 다양한 의미중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밝히지 않아서 이해하시는데 혼돈을 준것 같군요,
요즘, 자신의 의도가 관철되지 않을 때, 특히 정치계에서는 누군가 앞장서서 삭발이니 단식이니를 밥먹듯이 하지요
이를테면 그런 자들을 비유하여 쓴 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어릿광대의 연륜
곧 깨알 같은 나날들
깨알이 쏟아지는 세상을
상상하며 행복하기를 바라며
핑크샤워 시인님 추천 찍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제 퇴근해야 겠네요, 님도 늘 행복하시고 좋은 시 많이 낳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