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타드 Hepta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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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타드 Heptad. 7 / 강경우
7이란 숫자를 들고 몇 날 째 앉아 있다. 풀냄새 비릿한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는가, 무릎관절이 시리다. 앞집 과수원 개가 아침부터 울부짖는다. 할(喝), 할할! 창면을 뚫고 들어온 소리가 마시던 물을 흔든다. 죽을 때가 되어서 한 소식하였다는 말인가. 할-할·할! 파장은 벽면을 둟고, 저 영원을 향해 끝없이 달려갈 것이다. 문득 일어서려다 말고 서가로 간 눈이 “법정스님”을 들었다. 『버리고 떠나기』
“저마다 은밀한 ☆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그 삶 또한 막막하고 황량할 것이다.*”
-‘별을 품는다 버리고 떠나기. 별을 품는다 버리고 떠나기. 별을 품는다 버리고 떠나’, 어디로 갈 것인가.
산은 산으로 막혔고, 물은 물로써 막혔다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허공중에 대형크레인만 더욱 높다. 산 아래서는 하루가 다르게 쌓아올리고, 산 중턱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깎아내린다. 산은, 마고(麻姑)의 영주(瀛州)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장 최근에 태어난 인간이, 가장 빠르고, 가장 씩씩하게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쓰다가, 너무 많이 싸고, 너무 많이 버린다는 것. 종말에게 인간은 불철주야로 헌신한다는 것. 그러나 돌중에게 저당 잡힌 세뇌(洗腦)가 믿는 구석 하나 있다. 7월7석 날 견우, 직녀가 되어서
1x2x3x4x5x6x7=7x8x9x10또는1x2x3x4x5x6=8x9x10의
까치다리 건너, 이 세상 다시 한 번 만나보는 꿈. 142857*의 반복 순환 고리 하나쯤 붙잡아보는 일. 어차피 꽉, 막힌 일곱 수(數) 팔자라지만 그래도 피타고라스 음계(音階)가 한 번 하늘을 흔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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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나기』「법정」〈별밤 이야기〉 p.45.
*어떤 수를 7로 나누면, 그것은 항상 142857이 반복되는
순환 고리가 된다고 함.
1/7=0.142857·····
2/7=0.285714·····
3/7=0.428571·····
.
.
.
7/7=1.000000·····
8/7=1.142857·····
9/7=1.285714·····
댓글목록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무엇인가 의미가 된다는것은 인간에겐 반복인가 봅니다
여러해를 두고 평생을 두고 반복된것은 다 답이 있었지만
여전히 답을 찾으시는 모습이 글에 나타납니다 ㅎㅎ
제가본 142857은 단순히 어떠한 물질에 정확하게 똑같은
성질의 형태의 시간에 더 단순할수도 복잡할수도 없이
명확한 7이라는 숫자를 나누는것 자체만으로 불가능이기 때문에
그것이 반복된다면 이미 불가능의 반복이므로 아무 의미 없음 같습니다 ㅎㅎ
우주비행할때나 쓸려나 ㅎㅎ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추천합니다
강경우님의 댓글

ㅎㅎㅎ달님, 고맙습니다.
요 수라는 것이 잘 살펴보니 재미가 있엇습니다. 자연의 어떤 패턴이랄까요.
그런게 신기해서요.
지금 달님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7이란 요놈이 참 이상한 숫자라는 것, 이제야 조금......
읽어주시고 말씀도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강경우님의 댓글

무지하게 빠른
빛보다 빠른 분이신가 봅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차차 인사드리겠습니다.
파도치는달님의 댓글

제 생각도 이제야 알겟네요
10이라는 숫자안에서 7이라는숫자가 일정한 패턴을 가졋던것 같습니다 ㅎㅎ
뭐 다시 말하자면 7이라는 숫자안에서는 4나 5쯤이 그랫겟죠 ㅎㅎ
전 별거 아니란 생각입니다 ㅎ
혹은 1과2 사이에 공백을 매울만한 숫자들중에 7이라는 숫자가 정확하게 갈랏는지도 모르죠 ㅎㅎ
그 갈라짐이 10이라는 숫자들에겐 142857로 나타났는지 모르겟습니다
뭐 생각하기 나름인데 기분 좋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제생각을 말하면 다 무시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몸건강하시길 빕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