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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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살 그녀
조금 전 당신들의 못된 버릇들을 만졌던
나의 더러운 손을 내 입 속으로 가져다 넣었습니다.
비누도 없었고 나뒹구는 빈 술병의 입구처럼
매달려 있는 수도꼭지도 없었습니다.
병균들이 배양 되면서
내 이름의 글자를 이리저리 바꾸어 놓았다가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면 가는 실타래들이
기생충으로 흐릿하게 붙어있습니다.
이제 떼어내기도 귀찮아 졌습니다.
내 앞에 스물네 살 여자 아이가 입술을 내 밉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안 된다고 당신들은
니들의 일도 아닌데
스물네 살 그 여자 아이의 스타킹 안에도
나쁜 버릇이 가끔 올을 나가게 하듯이
우리 잠깐 만 사랑하면 안 되나요?
당신들의 머릿속에 숨겨 논 더러운 상상력만큼만.
.
댓글목록
비렴(飛廉)님의 댓글

세 줄 띄우고 마침표. 좋으네요. 잘 읽었습니다.
김학지s님의 댓글

세줄 띄우고 마침표? .. 아무런 의미 없습니다. 의도 적인것이 아니고요.
시는 어떠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짧은 글로 의사 전달 하는 겁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렴(飛廉)님의 댓글

의사 전달이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더러운 상상력이 자정 될 때까지 사랑해도 되겠지요?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김학지s 시인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