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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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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5-09-08 01:23

본문

한별

밤은 어느 화가의 붓끝자락에 맴돌다

툭 떨어져 어느새 이하늘을 물들였다

익숙치 않은 밤이다

하루 웬종일 우두커니 빛을 내던 것들이

제 주인과 함께 잠든탓인지

홀로 앉아 올려다본 이밤의 별은

유난히 밝았고 나는 내눈에 별만을 담았다

결심이 선 것인지 아직 어린 난

작은 주먹을 제 힘껏쥐고 곧장 걸었다

오직 처음별을 보았던때 처럼

고개를 곧게 쳐든채 나아갔다

시릴법도 하건만 눈한번 깜빡이지않고

별만을 담은채 걸었다

황홀 그순간 엿본 세상은 내겐 전부였고

삶 끝자락에 걸린 이상향이었다

가슴깊이 차오르는 무엇은

나를 더욱 단단게 하였고

그 무엇도 내겐 보이지 않았다

언제 지나간지 모를 시간이 흘러

새벽녘이 당도해 동이튼 후 에야

치켜들던 턱이 윗가슴에 닿을만큼

고개를 숙인채

이......내가 무심히도 지나온

내게 무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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