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 창작시

       늦여름

                조태진

밤새워 내리는 빗물따라

한풀 꺽인 불볕더위

좋으나 싫으나 함께해온

긴 여름 이야기도 잊혀 지려니

긴밤 갖은 사연 담아 풀잎에

송글송글 맺힌 새벽이슬

조석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결에

실려오는 가을 느낌이 반가우면서도

슬그머니 사라져가는 매미소리대신

어렴풋이 들려오는 귀뚜라미 풀벌레 합창이

중년의 가슴한켠

서글프게 하는것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앞에

속절없이 맡길수 밖에없는 현실이 야속해서인가봅니다

저만치 해맑은 미소로 다가오는 가을앞에 또 어떤 새로운삶이

펼쳐질까 두려움반 설레임반 기대되기도 하는 가을문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