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쌈지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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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쌈지 주머니/ 江山 양태문
텃밭에 애지중지 키워놓은
애호박이랑 부추랑 들깻잎이
다 먹자니 너무 많고 팔자니 그렇고
그래도 내다 팔면 돈이 되는데
채소를 가득 담은 장바구니 카트에
운동 나온 이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삼단 같은 부추가 한 단에 삼천 원이요
자르르 윤기 흐르는 애호박은 이천 원
검은 비닐봉지에 요것조것 넣으니
거저 주는 것도 아닌데 금세 동난다
올 때는 걱정이 천금같이 무겁더니
갈 때는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볍다
가는 길에 시장에 들르시겠지
영감님 좋아하는 갈치도 사고
손주 놈 좋아하는 눈깔사탕도 사고
쌈지 주머니를 신주 모시듯 어루만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옥상에 부추, 애호박, 가지, 고추, 무, 배추,
시금치, 상추 등을 길러 푸성귀 걱정 안하고
사는데 아직 쌈지에 담을 돈은 벌어보지 못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부지런, 건강 하시군요.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이 사시는 주택의 옥상이 텃밭 같습니다.
매일매일 보시니 그 살가운 정을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무쪼록 행복한 가정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江山 양태문님
안녕 하십니까?
할머니의쌈지 주머니를 즐겁게 보셨습니까?
알토란 같은 고운 시를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텃밭에 지은 채소 농사 지어 열리는 식품을 보면
그리 흐믓 할수가 없지요
젊을때 저도 한번 해 봤습니다 즐거운 추억이에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따뜻한 문우님!!
한 표 추천 드립니다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찾아주신 고운 문우님, 밤이 깊어갑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가 돈이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뿌듯해하시는 할머니의 쌈지 주머니가 한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요것도 사고 조것도 사고 이것이 사는 재미이겠지요. 고맙습니다.
1봉숭아님의 댓글

강산 시인님의 시에 향기가 납니다.
어쩌면 감성이 그리 고우신지요
가꾸어 놓은 남은 푸성귀를 팔아
얼마 안 되는 돈을 쌈지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면서 할아버지와 손주에게 사다 줄
할머니의 고운 정을 듬뿍 느낍니다.
시인님. 좋은 날 되세요.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의 댓글

1봉숭아 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주시며 격려 어린 말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할머니의 쌈지 주머니가 복주머니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