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재기(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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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 다 되어서야
가까스로 부여잡은 明鏡止水같은 삶을,
시간을 달리는 후배들에게 약탈당하고
소화되지 않아야 할 효소의 품속으로
전해야 할 電解質을 전하지 못하여
力量不足이란 올가미에 걸려
모나미 볼펜 153이 거침없이 휘갈긴
“권고사직서(勸告辭職書)”를 받아든 그는,
옷 소매를 걷어부치더니
지압의 계측기로 누르면 누를수록
수치가 올라가는 奴隸協約에 서명을 하고선
자기 결혼기념일에 협약 축하 날짜를 잡았다.
그는 서글픈 인생에 '건배(乾杯)'를 외친 후,
서둘러 찾아낸 노래방에서
정신 줄을 놓아 버린 채
노래방 도우미에게 업혀 경찰서로 갔다.
광란의 밤을 보낸 얼마 후
노예협약 제3조에 근거하여
그의 삶은 대책 없이 유기(遺棄)되었고
유기된 그의 삶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한동안 의자에 본드를 바른 채 앉아 있었다.
그렇게 유기(遺棄)된 그는,
얼룩진 샛노란 백열등에 깃든
서러운 비애 같은 삶을 재설계하더니만
그만의 정글에서 그만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서민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댓글목록
해커님의 댓글

첫인사 드립니다. "노예협약서 제3조" "권고사직" 매우 현실적이며 사실적 묘사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혹 자유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 보신적 있으신지요???, 시간나시면 하번 읽어보시고 혹 지인이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실례했습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방금 전에 들려봤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닙니어서 유감이군요..다만, 같은 여성입장에서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려놓으시면, 혹 그 분이 알게되면 싫어하지는 아닐까 염려가 되는군요!, 제 생각일뿐이니 너무 개의치 마세요/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커님의 댓글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나 봅니다. 선배님을 빨리 찾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그리고 시마을 시인님들중에서 혹 아는 분이 계실것 같아서 올린 것인데, 미처 그 점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낳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