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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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 달구었다 달물에 식혀 담금질하고 세월에 벼린 총의 가늠자를 조정하며 창세의 문턱부터 종말의 뒷문까지를 겨누던
저격수의 느닷없는 격발에 구멍 뚫린 표적들의 숨죽인 고요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총열이 채 식지 않은 총구에
겨냥된 표적들이 저격수의 경련하는 검지 손가락을 추궁하는 일은 순리가 못 된다 그는 명령에 따라 방아쇠를 당긴 것 뿐
이다 그를 사주한 배후세력은 태초의 바깥 켠이나 영원의 안 켠에 은닉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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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봄뜰123님의 댓글

방아쇠를 당긴 그는 죄가 없습니다.
다만 당겼을 뿐.. 좋은 비유를 주신 것 같아 추천 드립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