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외’가 ‘왜’로 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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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왜’로 들릴 때 / 테울
거처가 마땅치 못했을까
평생의 허기가 터무니없이 떠돌았지요
마침내, 도근내* 줄기를 붙들고 바다를 향하고 있지요
세상은 그 밖을 외도라 그 안을 내도라 칭했겠지만
아직도 이르지 못해 이 기슭에 웅크리고 있는 난,
바닷물이 마르고 닳도록 마냥 우기고 있지요
안팎이 바뀌었다고,
왜냐고요?
그 답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어쩌면 이 섬의 중심일 것 같은 월대月臺*에 서면
둥근 달이 제발 보란 듯 증명을 하지요
밤하늘이 그 밝은 추를 달아 반듯이 저울질하면
거울 같은 물이 가슴에 담고 끄떡거리거든요
뚜렷이, 여기가 정중앙이라며
저가 아닌 이 외도는 네 안에 있으므로
여태 너를 품고 있으므로
결코 밖이 아니라며
터무니없는 소리
외로운 외곬의
외침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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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외도동에 위치한 하천
* 도근내와 합류하는 하천에 위치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그렇군요. 우길만도 합니다.
내 안에 너를 품은건 밤하늘이 증명 해 줄듯...
향기나는 시향에 잘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우기다 망할 것 같은 인생입니다
곧 죽어도 고!
ㅎㅎ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은 시심에 젖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허우적거리다 바닷물로 기어들 인생입니다
지금은 냇가에 빠져
고집으로 긁적긁적
제발 건져주이소
추영탑님의 댓글

밖에 살면 안이 그립고, 안에 살면 밖이
그리워지는 법,
왜 나는 여기(안팎 중 한 곳) 사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 한쪽이 중심이 될 때도 있을 터인데
그걸 모른 채... ㅎㅎ
여기 있는 곳 지금은 한참 '밖'입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여태 안과 밖을 헤아리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답니다
계신 곳이 밖이라 분명히 밝히시니
그 안을 보고 계신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외도의 글을 접하고
지난번도 그렇고 검색을 했더니
제주시에 소재한 것 같네요
외도에 사연이 깊으신 것 같아 저도 관심을 가져 봅니다.
평생의 허기가 떠도는 곳,
아마도 시인님의 고향이 되려나 봅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서귀포시 대포마을에서 태어나 제주시로 서울로 사우디로 잠시 다시 제주로 대전으로 청주로 전주로 부산으로 떠돌다
다시 제주로, 마침내 웅크린 곳 여기 외도
바닷물로 흘려볼까 정한 곳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