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6, 삶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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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6, 삶 /秋影塔
자유와 평등과 평화와 행복을 넘나드는
부조리에게 몸 맡긴 적 있어요
그러니 내 등 밀지 말아요
지금 밀려가고 있잖아요, 세상의 그 커다란 손아귀에
물살 센 강물에 떠있는 내 몸은
내 게으른 시처럼 너무 허약한가 본데
사라질 수 없는 그림자를 끌어안은
내 손의 떨림, 잔물결의 파문에서 점점
파장을 넓히고 있잖아요
저 강안의 둔덕은 나를 버린 황야
버려서 버려진 것은 내 꿈이였겠지
노을이 붉은 심장을 들고 다가오는 시간에는
서쪽으로만 향하는 내 눈길
나침반 위에 나를 올려놓고도
세상의 가늠자에 방향을 물어요
강기슭에 사랑의 움막을 짓는 안개도
있겠지만
바람이 잔등에 올라선 나를 거기 데려다
줄 때까지는
나는 파문으로 남아 있어야 해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편안한 삶을 기대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편안한 삶이 무엇일까요?
무소불위의 권력도 세 평으로 팍 쭈그러드는
세상이니... 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최현덕님의 댓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왕좌왕 하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ㅎ ㅎ
삶의 뒤안길을 멋지게 표현 하셨습니다.
녹녹치 않은 그늘속에 늘 파문이 일지요.
좋은 주말 열어가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시이소오는 기울어지더라도 "기울어진 운동장'
은 바로 잡아야겠지요.
그늘 많고 뛰놀 수 있는 널찍한
운동장으로 바로
잡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이시기를...
최현덕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내 손의 떨림, 잔물결의 파문에서 점점
파장을 넓히고 있잖아요///
이왕지사 그 파문을 더욱 넓혀 세상을 더욱 푸르게...
향하신 서쪽도 끝이 없으므로...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유유자적입니다.
이제는 안개가 만들어 주는 움막이나 찾아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편안한 삶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삶이 잔잔한 파문으로 다가 옵니다.
누구나 삶은 순탄치 않은 것,
그러나 글 속에 삶은 흐르는 물 속에
예쁜 그림자를 수놓듯 파문을 일으킵니다
세련된 글 박수를 보냅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순탄한 삶을 살다 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누구나 요런저런 애환을 가지고 사는 게
삶이 아닐까합니다.
편안한 삶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극복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힐링님의 댓글

이것은 삶을 조약돌로 옮겨 놓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화두에 놀라움을 발견합니다.
조약돌이 가진 우리네 모습을 발견합니다.
진지한 성찰이 없이 깊은 은유를 끌어 와 접목시키는
시적 작업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인데 평이함으로
불러오는 감동은 그만큼 크다는 것임일 깨닫게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인데 왜 행, 불행이
있어야 하는지 세상엔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 끼 식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의 운명으로 돌리기 전에 이들을 배려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
감사합니ㅏ. 힐링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지금은 어디쯤인가 라는 저의 우문에
시인님이 나지막이 최상의 현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곳곳에 마음을 읽어내는 시심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한줄의 문장이 주는 파급이 얼마나 큰건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추영탑 시인님
사과 한알을 다 드셨는지 너무 나긋나긋해지셨네요
이건 제 전문인거 같은데 시인님의 시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부디 황야에 내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
그러나 그렇다 한들 제 시심의 지평을 넓히는데
쓰임받는 열매로 가져가겠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나, 아니면 오마낫, 혹은 어이구(529)! 라는
감탄사 겸 ‘혼 놀램표’ 는 여기에 써야할 말이 나 부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돈꽃 농원의 사과는 확실히 효험이 있긴
있습니다. 아까워서 안 먹고 머리맡에 놔두기만 해도
버드나무 가지는 흔들립니다. ㅎㅎ
라라리베님을 위시하여 이곳엔 시심을 발동시키는 시인들이 너무 많아서, 그 발치에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배우게 되는데, 그걸
다 써먹지 못하는 바라 주독야독晝讀夜讀만 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