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물밑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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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밑 나래
이영균
들려온다 무엇이든 차고 넘치든
한 백 년 기름진 소리들
무한이 날아오르라 날개 달아 주면
서슴없이 날아오르던
애초 새였다는 듯 아이들 하나 둘
교정의 빛나는 날개가 되었지
남쪽을 향해 금의환향 하리라던 날개들
점차 회귀의 횟수가 뜸해지고
간간이 날개를 접었다는 소식뿐
다시는 역류할 수 없는
그건 흘러간 강물이었지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교정
텅 빈 저수지였지
휑한 바람결 깨어진 유리창
폐허에서도 들려온다
한 백 년 교정 일으킬 아이들 웃음소리
두 잎만 생뚱스럽 게 그려진 새싹 벽화에
잎 다시 무성해질 역류인 듯
마른 저수지 가득할
회귀의 빗소리 간절한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사월의 무언가가 연상되어서 마음이 저립니다.
시를 향한 마음,
시를 구현하는 마음,
시를 대면하는 마음이 고산의 준령 같습니다.
마음을 간신히 쓸어담습니다.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사월의 잔혹사 4.19 제가 국민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지요.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젠 역사 속으로 살졌지요.
아무튼 위의 이미지에서 제 아둔함으로는 폐교가 가장 짙게 다가왔습니다.
아직 조금한 언덕도 하나 만들지 못한 제게 그런 호평은 과분하기만하여
저도 몸 둘 곳을 몰라 두 손으로 눈만 가려봅니다.
부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

시넋에 경배...이영균 시인님...가족같이 오래 ㅎㅎ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최정신 시인님.
저도 늘 돌봐 주심에 가족같이 생각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