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인성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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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댁
반짝만 제조하는 세일즈우먼
몇 해 전 전신 화상으로 아랫입술이 닫히지 않는 인성댁,
최첨단 혼밥족 선봉자예요
집이 전소 된 달 포만에 지아비마저 세상을 버린 시간을 견디느라
유월 담쟁이처럼 공중빌딩도
공중화장실도 닥치는 대로 반짝반짝 윤슬이 출렁거려요
은행잎 노란 잔고는 만삭이 되고
시름이나 근심은 인출하기 두려운 대출통장이라네요
그녀가 연출한 유리창마다 리허설 없는 초하가 상영 중 이어
객석은 햇살 게스트가 빼곡해요
나뭇잎 관객은 손뼉치기 바빠요
바람도 특석을 뺏길까 봐 들락날락 서둘러요
꽃의 대세는 겹이 많아야 왕이 된다지요
겹진 얼굴이 구겨지거나 말거나
꽃살 미소를 피워 더는 주름 잡히지 않는 인성댁,
인성이 긍정론자예요
삼백예순 날 알싸한 향, 겉보고 속 짐작은 않으려해요
돌팔이 시쟁이 초상권이라며 간곡히 한 끼 청하니 네 마리 양을 흔들어요
날아라, 잡채밥 딱 한 그릇
인성마을 벨을 눌렀다는 후문이 전화선을 타고 낭낭 십팔 세네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고운 시심, 머물다 갑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참 좋은 책벌레님 시절 같아요
문운도 건강도 함께 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배경음은 그 언젠가 활연 시인의 시에 깔렸던
배경음이란 기음감 旣聽感
- 아, 착각인가요 (하긴, 제가 요즘 치매 초기라서)
배경음과는 상관없이 전해주시는 인성댁에
함몰되네요
정말, 인생은 고단한 거 같습니다 - 겉보기완 달리
(원래 신이 그렇게 설계해 놓은 거 같기도 하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최정신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신은 그렇게 설계하셨어도
우리가 좋은 것만 선택해서 간다면 니가 맞다 하실걸요.
감사합니다. 날마다 굿데이 하세요.
김선근님의 댓글

겹진 얼굴이 더 구겨지거나 말거나
꽃살 미소를 피워 더는 주름 잡히지 않는 인성댁,/
인성댁의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산다는 것은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 것인가 봅니다
어제 선생님을 비롯 활연님 궁금했던 고나님 라라님 최현덕님
그밖에 문우님들 뵙게 되어 어찌나 반갑던지요
물 흐르듯 펼쳐진 시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경륜에서 빚어낸 내공 깊은 좋은시
자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웃고 있어도 눈물난다...
눈물나도 웃는다면 슬픔이 항복할 겁니다
시를 안 쓰면 시쟁이라 하지 말라는 말에 양심이 켕겨서, 감사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최선생님
한 사람의 인생을 적나라하게 펼쳐 놓으셨네요
참으로 선생님의 시심의 깊이를 알수가 없네요
고매한 시 좋아 읽는 느낌이 좋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개인사를 시로 소환할 때는
조심스런 마음이 먼저 인데 꼭 꾸려 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어조가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이게 시 읽는 맛이야! 하고 탁 치니 억 하고.
정신머리 나쁜 나는 머리 꼬라박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은 제 정신이 말똥을 멀리 보냅니다
선유도 빛살 같은 날들 이어 가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화상으로 모습은 좀 지워졌어도 마음은
지우지 않는 안성댁,
네 마리 양을 앞세우고 세상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잡힙니다.
무너지지 않는 모습으로 담쟁이처럼
객석을 누비는 그녀에게 찬사와 격려를
올립니다.
마음이 찡하는 글에
간간이 입맛 돋우는 양념들이 참 맛있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최정신 시인님!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간과 양념이 제대로 비율이 되기나 하는지?
아픈 가족사를 차용한 시쟁이는 죄인 같다는...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정신 바짝 차리고 읽습니다
톤은 18세 이하인데
내리신 말씀은 거꾸로...
ㅎㅎ
오랜만에 선생님 글 뵙고
번쩍,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제가 철이 덜들긴했어요
늘 부지런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어제 만나 뵈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낯섬을 다정한 손길과 고운 미소로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녀가 스치는 곳은 모두 보석처럼 반짝 일 것 같네요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모습까지 지배하는, 진정한 귀함이 무엇인지를
통통튀는 발랄한 어조로 노래하는 시인님의 시가
아주 기분좋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신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모처럼 창방에 늘씬하고 단아하신 귀객이 오셨네요
오래 함께 도반의 길을 걸어요. 감사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바른 인성은 최고의 정신에서 온다.
아무렴 그렇지 인성댁을 알아보고 절편을 구웠으니 그 맛 또한 오죽헌이겠습니까?
우리동네는 만신에 칼이고 주먹이라서 옛 유배지를 자랑처럼 여기는데 최시인님 계신 곳은 무척 살기 좋은 고장이군요.
하해와 같은 포용력이 곁을 환하게 밝히니 평온과 건강이 늘 같이 하리라.
ㅡ 정신복음 6장 12절에서 ㅡ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저 복음에 가당키나 한 인성인지?
내 대신 벌 서 주는 나무에게 감사...또한 피랑님께 감사.
공잘님의 댓글

인파 속을 걷다
울지 않는 꽃 없고 웃지 않는 꽃 없다
라는 문장 하나 퍼뜩 떠올라 핸폰에 적어두곤
환갑 넘으면 나머지 쓰자
그러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급, 지웠버렸습니다.
늘 안안하시길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울지 않는 꽃 없고 웃지 않는 꽃 없다/
제가 도둑질해도 될까요. 대금은 바람 택배로 전할게요
공잘님 글 앞에선 늘 묵념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예술제에서 뵈온 모습, 아직 여운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너무나 반가웠고 반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문학의 한 끄트머리에서 만나
서로 조우 할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종종 뵙고 속 앓이 많이 나누시길 희망하며
복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종씨께서 도반으로 오셨으니 넘 반가웠습니다
천상 시인 포스였습니다. 알고 보면 종씨들 감성의 유전자를 탄듯...
오래 함께 가는 길동무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