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詩人) > 창작시

수레바퀴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사마귀 배짱만도 못한 용기

잎사귀 하나 흙 속에 꽂히면

붉은마음 하얀 속 주렁주렁 달리는

고구마 순 보다 못한 가슴

실오래기 하나 뽑아내지 못하는

거미 똥구녕보다 못한 아가리

여름날 삶아대는 더위에

긴 소리로 대드는 매미만도 못한

주둥이에 발린 그 소리

가다랭이 소릴듣고 가랭이 벌리고

호드기 부는 소리에

만가지 설움에 곡절은 하나라고

꽃잎 가운데에 술이 없고 

깨어지는 바위에 눈물이 없는데도

게 나 가재나

시인이란 입발린소리에

사랑이 넘치옵나이다 하는

여보시요!

그리 말하는 나 요?

아니면 너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