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슬픈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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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슬픈 일도 많다
사춘기 눈 큰 아이의 짧은 치마끝이 슬프고
걷다가 돌아다보는 강아지의 마주친 눈빛이 슬프고
화장실 창틈으로 보이는 높고 푸른 하늘이 슬프고
힘없이 내 살에 앉아 피를 빠는 모기가 슬프고
빤질거리며 붉어가는 감잎이 슬프고
가끔씩 켜는 선풍기의 늙어가는 소리가 슬프고
잡아 달라 내미는 어머니의 손등이 슬프고
어머니의 탁자위에 꽂힌 몇 송이 붉은 장미가 슬프고
구석진 자리 비인 거미줄이 슬프고
밤새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소리마저 슬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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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봄뜰123님
가을엔 모두가 슬퍼 보이네요
사춘기땐 공연이 슬프지만
세월이 가면 풀 한 포기도 슬픈것을요
고운 시를 자알 감상 하면서 공감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